[DreamsiC 1월 호] bowl750 플랜터, 생명을 담는 작은 그릇!

수년 전 일이다. 2019년 필자는 숭례문 인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면 빨리 밥을 먹고 주변을 산책하곤 했다. 서소문 방면으로, 숭례문 일대를, 때로는 덕수궁 쪽으로 한 바퀴 돌 때도 있었다. 그러다 조금 무리해서 서울로7017을 걷게 되는 날, 높은 콘크리트 고가도로가 작은 정원을 담은 산책로가 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장 인공적인 구조물에 생명력을 담아낸 현장이었다.

 

 

콘크리트는 건축물을 짓는 대표적인 소재다. 건축물의 용도는 잠을 자기 위한 공간일 수도, 밥을 먹는 공간일 수도, 일을 하기 위한 공간일 수도 있다. 결국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공간이고 살아남기 위한 보호막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심미적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서 그 형태는 점점 더 매력적으로 진화해야 한다. 건축물의 기능과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소재가 콘크리트인 것이다. 결국 인간이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소재가 콘크리트 인 것이다.

 

 

콘크리트는 한 때 인간의 편의를 위해 자연의 터전을 빼앗은 시간도 있었다. 도시가 확장되며 수많은 땅이 흙에서 아스팔트로, 콘크리트로 뒤덮였고 나무와 풀이 뿌리를 내릴 공간이 사라져갔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콘크리트가 식물이 뿌리를 내릴 터전을 만들어주고 있다. 충분한 양의 흙과 물을 담을 수 있는 공간. 보기에도 좋고 살기에도 좋은 그런 터전. 초고성능콘크리트는 나무와 꽃이 살아갈 수 있는 식물의 집을 만들어준다. 콘크리트 대형화분은 인간과 식물이 공존할 수 있는 터전이다.

 

미콘의 대표 상품인 bowl750 플랜터는 가장 쉽게 작은 정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조경시스템이다. 자그마한 그릇의 디자인을 닮은 이 화분에는 푸르른 생명이 담긴다. 부드러운 곡면의 디자인과 차분한 콘크리트의 질감이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형태. 콘크리트의 차분함은 그 자체로도 묵직한 매력을 주기에 충분하지만, 식재와 함께 있을 때는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콘크리트의 차분함과 나무의 화려함은 음양의 조화만큼이나 자연스레 어울려진다.

 

bowl750플랜터의 장점은 어느 장소에나 쉽게 작은 정원을 만들 수 있다는 점. 콘크리트의 압도적인 무게감은 설치를 어렵게도 하지만 반대로 쉽게도 도와줄 수 있다. 시재를 심은 콘크리트 플랜터를 원하는 곳에 놓기만 하면 설치가 완료된다. 빌딩 숲에도, 공원에도, 건물 옥상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즉, 어디에나 작은 정원을, 작은 공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로7017은 수명이 다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고가도로에 새로운 생명을 더해주는 프로젝트였다. 자동차로 이동하던 고가도로는 사람이 다니는 산책로가 되었고, 산책을 하는 도로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다수의 식재가 콘크리트와 함께 설치되었다. 하지만 오염 등의 문제로 불편을 말하는 사람이 많은 등 기술력의 부족으로 인한 아쉬움도 함께 보여준 현장이다. bowl750 플랜터로 실용적 기능과 심미적 기능을 모두 갖춘 작은 정원이 생활 환경 곳곳에 생기길 기대해본다.